성남종합시장 뒷골목에 숨겨진 돈까스 맛집, 석진봉까스
"육즙을 그대로 품어 탱글 탱글 부드러운 등심은 연하다 못해 녹아든다"
- 방송에서 유명한 연돈과 내가 발견한 석진봉까스 중에서 어느 곳이 더 맛있을까?
성남종합시장 일대가 예전같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도 그럴 것이 화려한 시대는 가고, 성호시장, 지하상가, 종합시장이라는 상권 난립으로 어느 하나 제대로 살아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IMF와 코로나19 팬더믹을 거치면서 종합시장의 시대는 역사위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이럴 때 시야를 중심가로 돌리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뒷골목에서 새로움을 움터 오고 있음을 발견했을 때 "유레카"를 외쳐줘야 한다.
대표적인 곳이 성남종합시장 국민은행 뒷골목이다. 유흥가, 노래방, 오락실 등이 밀집하고,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어 항상 꺼려하던 외진 골목길이다.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그 곳이 변하고 있었다. 대표적인 곳이 삼계탕으로 유명한 진성 삼계탕이고,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곳이 '석진봉까스'다.
거칠지만, 벽돌과 철판으로 다듬은 입구는 골목과 어울리는 인테리어다. 실내는 꾸미지 않았지만, 오래 전부터 이곳을 지키고 있었던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차분하고 다소곳하게 꾸몄다.
멋스럽고 고급진 의자와 테이블은 아니지만, 한끼 식사를 하기에는 충분한 성남돈까스맛집이다.
워낙 돈까스집은 많을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에 밀려 예전에 귀하게 먹던 음식이 아닌지 오래다. 오히려 퍽퍽하고 기름기 가득한 돈끼스에 대한 나쁜 기억만이 자리하고 있어 굳이 찾아 먹지 않고 있다.
건너편 닭갈비 무한리필집을 찾았다가 하필 쉬는 날이라 무작정 찾아던 곳이 '석진봉까스'였다.
돈까스하면 모두들 '연돈'을 떠올린다. 공중파의 힘도 힘이지만, 백종원이라는 강자가 밀던 돈까스이기에 지금까지 제주도 연돈을 아침부터 줄을 서야 맛볼 수 있다고 한다.
연돈을 맛보지 않았으니, 제대로 된 돈까스라는 개념이 그리 크지 않았다.
이름 자체가 '석진봉까스'이기에 돈까스 전문점임을 쉽게 알 수 있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등심반 치즈반 '반반돈까스(9천원)'와 등심, 닭안심, 새우튀김, 치즈스틱까지 나오는 모듬까스(1만원)을 주문했다.
이밖에도 석진봉까스에는 카레덮밥과 카레 돈까스, 치즈돈까스, 그리고 채소(피망, 당근, 양파, 파프리카)와 푸짐한 치즈의 조합으로 피자 맛이 나는 '코돈부르' 등을 팔고 있었다.
등심 돈까스와 치즈 돈까스가 나오는 '반반 돈까스'는 이 집의 돈까스의 맛과 기술을 알 수 있는 척도다. 젊은 부부가 만들어 낸 등심 돈까스는 여태 맛 본 어느 돈까스보다 수백 배 맛있었다.
육즙을 그대로 품어 탱글 탱글 부드러움을 간직하고 있다. 연하다 못해 녹아든다고 표현해야 옳을 듯 하다. 겉은 바싹하면서도 속살은 부드러우니 이 어찌 감탄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함께 먹는 쫄깃한 치즈 돈까스는 주인장의 정성이 그대로 묻어나고 있다. 얇게 만든 부드러운 고기의 중간을 가르고, 그 안에 치즈를 듬뿍 넣어 풍미를 더했다.
누가봐도 이 집의 가장 최애 메뉴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함께 찍어먹는 소스(매운 소스도 있다)와 된장국도 자주 리필할 만큼 맛있다. 남은 밥과 소스를 섞어 먹어도 색다른 맛이다.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석진봉까스 덕분에 자주 찾지 않던 성남종합시장에 돈까스 먹으러 가야 할 이유가 생겼다. 그리고, 방송에서 유명한 연돈과 내가 발견한 석진봉까스 중에서 어느 곳이 더 맛있는지 꼭 비교해야 할 과제가 남았다. (출처 : 분당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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